美·브라질, 옥수수 시장 쟁탈전...풍작 속 가격하락 압력 가중

입력 2017-07-31 08:49 수정 2017-07-3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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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옥수수 작황이 유례없는 풍년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브라질의 옥수수 작황이 최대 수출국인 미국을 위협할 정도로 풍작을 이루면서 가격 하락 압력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30일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올해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한 9700만t을 기록,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수확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올해에는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수확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카고 소재의 MD코모디티의 페드로 데녜카 파트너는 “올해 글로벌 옥수수 시장은 바이어가 좌우할 것”이라면서 “미국과 브라질 등 두 수출국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브라질이 가뭄으로 옥수수 수확량이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미국 업체들이 쏠쏠한 재미를 누렸다. 하지만 1년 만에 브라질이 생산량을 회복해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옥수수 시장을 놓고 양국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옥수수는 식용과 가축사료 외에 바이오 연료의 원료로 사용된다.

미국은 오래전부터 세계 최대 옥수수 수출국이었다. 브라질은 20년 전만 해도 수확량에 상관없이 옥수수 생산량을 거의 수출로 돌리지 않아 글로벌 옥수수 수출시장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수출로 돌리면서 미국의 경쟁국으로 급부상했다.

생산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브라질에는 당장 이를 저장할 창고도 마땅치 않다. 올해 일조량이 좋아 대두(soybean) 농사도 풍년이었기 때문. 이에 이미 수개월 전에 수확해 보관해놓는 대두 규모가 상당해 옥수수를 보관할 창고 찾기가 쉽지 않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브라질이 생산량을 창고에 보관하려 하지 않고 빨리 출하시키려고 가격적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공급량이 많아지면서 가격 하락 압박이 생길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옥수수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옥수수 선물 가격은 7월 한 달간 1% 하락해 부쉘(bushel)당 3.8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이후 첫 월간 감소세다.

미국도 브라질 물량 압박에 상황이 좋지 못한 상황이다. 돈 루스 미국 코모디티스 대표는 “브라질의 압력이 거시지면서 미국 옥수수 수출은 점점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출하량이 급증하더라도 미국이 세계 최대 수출국 타이틀은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컨설팅업체 사프라스&메르카도 애널리스트 파울로 몰리나리는 브라질의 헤알 가치와 옥수수 현지 재배업체들이 얼마나 가격을 낮춰 판매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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