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통령’ 약발도 전혀 먹히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트위터는 27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지난 2분기 월평균 사용자 수가 3억2800만 명으로, 전 분기 대비 거의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사용자 수가 1.2% 늘어나 3억3200만 명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월가 추정치를 벗어난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트위터 사용자는 1년 전과 비교해서도 불과 5% 늘어났다.
트럼프가 연일 트윗을 쏟아내면서 트위터가 꾸준히 화제의 대상이 됐지만 사용자를 더는 늘리지 못하고 있다. 1분기에 트위터는 트럼프 효과에 월간 사용자가 900만 명 증가했지만 2분기에는 아예 멈춘 것이다.
사용자 수 정체에 지난 분기 광고매출은 전년보다 8% 감소한 4억8900만 달러(약 5458억 원)에 그쳤다. 2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5억7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트위터가 지난 2013년 기업공개(IPO)한 이후 두 번째로 감소한 것이다. 트위터는 올해 하반기에도 매출 증가세가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위터의 지난 분기 순손실은 1억1600만 달러로, 1년 전의 1억700만 달러에서 증가했다. 여기에는 사운드클라우드 투자 손실로 5500만 달러를 상각 처리한 영향이 컸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하면 주당 8센트의 순이익을 올렸다.
한때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부문에서 트위터의 라이벌이었던 페이스북은 그 사용자 수가 현재 트위터의 7배 수준에 이를 정도로 멀찌감치 트위터를 따돌렸다. 트위터는 이제 페이스북 자회사인 인스타그램과의 경쟁에서도 허덕이는 상황이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스포츠와 뉴스 등에서의 스트리밍 생방송 서비스 도입 등 제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트위터는 백약이 무효한 상태라는 것이 시장의 냉정한 평가다. 트위터 주가는 이날 14% 폭락했다.
제시카 류 포레스터 선임 애널리스트는 “트위터가 사용자를 확실하게 늘리지 못하면 광고매출도 증가하지 못할 것”이라며 “동영상 스트리밍은 사용자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구성요소 중 하나에 불과하며 만병 통치약은 아니다. 사용자 증가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