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때문에 무너진 현대·기아차, '인도'로 돌파구 마련

입력 2017-07-27 18:49 수정 2017-07-28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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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인도 공장 설립을 계기로 신흥 시장 공략 확대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실적 반전도 꾀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27일 공시를 통해 인도 신규법인인 기아자동차 인디아 프라이빗 리미티드(KMI)의 주식 4169만7000여주를 7259억5000만 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분 취득 후 소유 지분율은 99.99%가 된다.

기아차는 "이번 출자는 신규법인 설립에 따른 것"이라며 "첫 출자는 올해 중 이뤄질 예정이며 공장건설 스케줄에 따라 순차적으로 출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이날 KMI에 대해 7260억 원 규모의 채무보증도 결정했다. 이는 기아차 자기자본의 2.73% 규모이며 보증기간은 2017년 9월 29일부터 2027년 9월 29일까지다.

기아차는 "이번 채무보증은 KMI의 공장신설 등에 필요한 투자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기아차는 총 11억 달러(약 1조2400억 원)를 투자해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州) 아난타푸르 지역에 첫 공장을 건설하기로 확정했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부진으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기아차는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을 통해 어려움을 타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 19일 충칭 공장 완공식 참석차 다녀온 중국 출장의 여독을 풀 틈도 없이 바로 인도 출장을 떠났다. 그만큼 인도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의미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기준 생산 417만대, 판매 337만대로 세계 5위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인도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도 탄탄한 편이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올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4.1% 증가한 25만3428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기아차 공장의 완공을 통해 인도 시장 내 지위를 더욱 확고히 굳힌다는 방침이다.

이번 기아차 공장이 들어설 경우 2019년부터 현지 전략형 차량 30만대가 매년 생산될 예정이다. 생산 차종은 소형 승용차 및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이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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