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에서 토종업체 공세 여파에 흔들리고 있다.
미국 CNBC는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이 4위에서 5위로 한 단계 떨어졌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집계에 따르면 판매 1위는 화웨이가 차지했다. 화웨이는 2분기 2300만대를 판매해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2100만대를 판매한 오포, 3위는 1600만대를 판매한 비보가 각각 차지했다. 샤오미는 2분기 1500만 대를 판매해 애플을 제치고 4위를 기록했다. 1~4위 모두 중국 토종업체가 차지한 것이다.
애플은 개별 시장 판매 실적은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지난 분기에 샤오미 판매 대수를 밑돈 것으로 추산된다. 애플은 이번 순위 집계와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카날리스는 삼성전자가 10위권에는 들었지만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 카날리스는 이날 5위까지만 순위와 판매대수를 공개했다.
카날리스는 2분기 중국 전체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1억1300대로, 이중 약 75%를 상위 5위 기업들이 차지했다고 전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시장에 대해 장기적 낙관론을 거듭 강조해왔지만, 애플은 중국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애플은 최근 중국시장을 잡고자 당국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2일 애플은 구이저우성에 10억 달러를 들여 중국 내 첫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이미 중국에 총 4개의 연구·개발(R&D) 시설을 세운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대중화권 사업부를 신설, 9년간 무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팀을 이끈 이사벨 게 마에(Isabel Ge Mahe)를 이 사업부 담당 부사장 겸 상무이사로 임명했다. 일부 전문가는 아이폰 10주년 작인 아이폰8이 중국에서 애플을 다시 끌어올리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