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건강식품회사 천호식품의 창업주 일가가 33년 만에 경영에서 손을 뗐다.
26일 천호식품에 따르면 2015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온 김지안 대표가 최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김 대표는 아버지이자 창업주인 김영식 전 회장이 올해 초 중국산 가짜홍삼 파동으로 회장직을 내려놓으면서 회사 경영을 책임져왔다.
1984년 김 전 회장이 창업한 천호식품은 외환위기 등을 거치면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2000년 이후 종합건강식품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특히 김 전 회장이 TV에 출연해 ‘남자한테 참 좋은데’라는 카피 광고로 인지도를 높여 2014년 매출이 777억 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말 중국산 가짜홍삼 원료 논란과 촛불시위 폄하 등의 책임으로 창업주인 김 전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고 이번에 아들인 김 전 대표가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됐다.
천호식품은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카무르파트너스에서 파견한 박창환 이사가 현재 대표직을 맡고 있다. 이달 말께 주주총회를 열어 대표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김 전 대표와 김 전 회장은 천호식품의 지분을 각각 20.6%, 8.6%을 갖고 있으나 향후 경영에는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