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손해보험사들이 소비자 편익을 위해 자동차보험료를 내리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는 중소형사 위주로 인하 움직임을 보였다면, 이달 들어서는 대형사들까지 자보료 인하에 동참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한층 낮아진 자동차보험료에 기존 할인 특약까지 더하면 보험료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빅6’ 줄줄이 車보험료 인하… 최대 1.6% 보험료↓ =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빅6’ 손보사(삼성·현대·동부·KB·메리츠·한화)는 1%대로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다.
삼성화재는 다음 달 21일 책임 개시 계약부터 개인용과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각각 1.6% 내린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말에도 개인용 2.7%, 업무용 1.6%, 영업용 0.4%를 각각 인하했다. 7개월 새 이례적으로 두 차례 자동차보험료를 내린 것이다.
업계 2위인 현대해상은 다음 달 21일부로 개인용과 업무용 차량 모두 각각 1.5%씩 내린다. 3위인 동부화재는 다음 달 16일 책임 개시 계약부터 개인용은 0.8%, 업무용은 1.3% 각각 인하한다. KB손보도 이번 주 중으로 인하 계획을 발표한다. 타사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는 지난달 개인용을 0.7% 내렸다. 한화손보는 다음 달 6일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1.6%를 인하한다.
소형사들은 일찌감치 인하로 돌아섰다. 3월 악사손해보험이 1%, 4월엔 더케이손해보험이 2.1%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내렸다.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망설였던 손보사들이 일제히 인하로 돌아선 데엔 손해율 개선, 현 정부의 인하 압박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보험료를 내린 곳은 소형사를 제외하고는 자동차보험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 비율)이 손익분기점인 77~78%보다 낮거나 이에 근접했다.
5월 누적 손해율이 삼성화재는 75.9%, 현대해상 77.7%, 동부화재 77.5%, 메리츠화재 76.6%, 한화손보는 78.2%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대비 큰 폭의 손해율 개선 추세다.
◇마일리지 ‘최대 35%’ 할인… 블랙박스·자녀할인 등 할인특약 ‘봇물’ = 주요 보험사들은 마일리지, 블랙박스 등 각종 할인특약으로 고객몰이를 하고 있다. 일부 대형사는 주행거리에 따라 최대 35%를 할인해준다.
마일리지 할인 특약은 연간 일정 거리 이내로 주행 시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할인율은 더 높아진다.
현대해상은 연간 주행거리가 3000km 이하인 경우 32%까지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준다. 주행거리별로는 5000km 이하는 27%, 1만km 이하는 20%를 할인 적용한다. 또한 기존에는 없었던 주행거리 1만5000km 구간을 새롭게 신설해 보험료를 6% 할인해준다.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소비자라면 현대해상의 자녀 할인 특약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해당 특약은 만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고객의 자동차보험료를 7% 할인해준다. 지난해 출시된 이 특약은 8개월 만에 20만 건이 판매되는 등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현대해상은 사고·긴급상황 통보 장치 차량인 현대자동차 블루링크(Blue Link)나 기아자동차 유보(UVO) 서비스 가입 고객들에게는 보험료를 7% 추가로 할인해준다.
KB손해보험은 업계 최고 수준인 35%까지 마일리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연간 주행거리가 2000Km 이하인 경우 기존 23% 할인해주던 것을 35%까지로 확대한 것이다. 이와 함께 4000km 이하는 30%, 1만km 이하는 21%까지 할인율을 높였다.
대중교통 이용이 잦은 소비자라면 KB손해보험의 대중교통이용할인 특약을 이용하면 최대 1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또한 만 6세 이하 자녀를 둔 소비자는 자동차보험료를 7% 할인받을 수 있다. 블랙박스 장착 시엔 ‘블랙박스할인 특약’으로 최대 5%까지 할인을 받는다.
메리츠화재는 주행거리에 따라 최대 33%를 할인해준다. 메리츠화재는 연간 주행거리 3000km 이하는 33%, 5000km 이하는 29%, 1만km 이하는 21%를 할인해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주요 손보사들이 보험료 인하를 단행한 데다 가입자들의 상황에 따라 블랙박스, 자녀할인, 마일리지 등 할인 특약을 활용하면 보험료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보험다모아 등에서 각사별 특약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