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거여·마천뉴타운이 올 하반기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서울에 더 이상 개발될 택지지구가 없는 상황에서 나오는 강남권 유일의 뉴타운인 데다, 올해 첫 공급에 나섰던 상계뉴타운과 증산수색뉴타운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거여·마천뉴타운 2-2구역을 헐고 1199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거여’를 공급한다.
거여마천뉴타운은 송파구 거여동과 마천동 일대 104만3843㎡ 규모로 조성된다. 거여 2-1·2구역과 마천1·3·4구역 등으로 나뉜다. 2005년 서울 강남권에서 유일하게 뉴타운으로 지정됐지만,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다가 12년 만에 분양시장에 나오게 됐다. 사업속도가 가장 빨랐던 거여2-2구역이 당초 지난해 말 분양될 예정이었지만, 분양 시점을 지장물 철거 이후로 규정한 11·3 부동산 대책에 걸린 데다 인근 시설 정비 등의 문제까지 불거져 올 하반기로 첫 분양이 미뤄졌다.
2-2구역의 서쪽에 붙어 있는 2-1구역도 올 초까지 이주가 활발히 이뤄졌지만, 4월 구역 내 종교시설 부지 문제가 불거져 이주가 지연됐다. 2-1구역은 이 문제가 마무리된 뒤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께 분양시장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12년 만에 나오는 거여마천뉴타운의 첫 분양이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에 더 이상 개발될 택지지구가 없는 데다 강남권 유일의 뉴타운이라는 입지 때문이다.
개발 추진 12년 만에 첫 분양단지를 내놓은 상계뉴타운과 수색증산뉴타운이 흥행에 성공한 점도 기대감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는 평균 7.17대 1, ‘DMC 롯데캐슬 더퍼스트’는 평균 38대 1로 청약을 마무리한 바 있다. 특히 ‘DMC 롯데캐슬 더퍼스트’는 올해 서울 민간분양 아파트 중 가장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강남 4구권에 들어가는 유일한 단지인 데다 옆에 붙어 있는 위례가 인기가 좋아 이 지역도 덩달아 잘될 가능성이 크다”며 “분양가나 입지도 중요하지만 대형 브랜드가 대거 들어서는 서울 내 대규모 뉴타운이라는 점만으로도 흥행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일반분양 물량이 적어 경쟁률이 높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2-2구역은 378가구에 불과하고, 이후 롯데캐슬이 들어서는 2-1구역은 총 1945가구 중 748가구가 일반에 분양되지만, 59㎡ 소형 일반물량이 약 14가구 정도에 불과할 전망이다.
분양가는 위례신도시 시세와 강동구 고덕지구 재건축 분양물량으로 나온 분양가 사이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거여 2-1은 지난해 11월 조합원 동호수 추첨을 진행해 조합원 입주권 프리미엄이 2억 원 안팎까지 붙어 있다. 일반분양가는 59㎡가 6억 초중반, 84㎡는 8억 원에 다다를 것으로 인근 공인중개소 측은 보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근 고덕지구 재건축 단지 분양가보다는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크고, 위례신도시 시세가 평당 3000만 원을 넘어서고 있는 점을 감안해 2600만~2700만 원 수준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