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관광지 입장객 1위를 놓고 에버랜드와 롯데월드가 입장객수 논란을 펼치고 있다.
롯데월드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전날 발표한 지난해 관광지 입장객 1위가 에버랜드라는 내용에 대해 반박하는 자료를 내놨기 때문이다.
롯데는 21일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지난해 테마파크 입장객 순위 국내 1위, 세계 순위 14위에 올랐다는 세계테마파크엔터테인먼트협회(TEA)와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아에콤(Aecom)의 '2016 세계 테마파크 입장객 순위'를 공개했다. '2016 세계 테마파크 입장객 순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월드 입장객은 815만 명으로, 전년보다 11.5% 증가했고 이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이 200만 명에 달했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인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국내 관광지를 찾은 국내외 입장객 순위를 발표하면서 에버랜드(캐리비안베이 별도)에 696만5311명이 방문해 2015년에 이어 수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관광객은 전년보다 6.2% 감소했다.
에버랜드에 이어 2위는 602만118명이 찾은 경복궁이었고 고양 킨텍스(586만2316명)와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습지(543만2081명), 임진각관광지(534만5073명)가 3~5위를 차지했다. 6~10위는 경마공원(356만5096명), 국립중앙박물관(339만6259명), 남이섬유원지(327만9929명), 성산일출봉(316만9913명), 강원랜드 카지노(316만9656명) 순이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순위에 들지 못한 롯데월드는 이에 대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발표 자료는 잘못된 것"이라며 "외국인 200만 명을 포함해 지난해 815만명이 찾은 롯데월드가 명실상부한 1위”라고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계자는 “관광지 입장객 순위는 조사통계가 아니고 보고통계 방식이다. 해당 사업체가 자체 실적을 지방자치단체에 보고하고 이를 중앙정부가 입력해 통계를 낸다. 이 과정에서 롯데월드가 실적 입력이 누락됐을 것”이라며 “롯데월드가 지난해 입장객이 815만 명이라고 밝혔는데 티켓판매량, 사전예약시스템 증빙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관광지 등록이 안됐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에버랜드측은 “무의미한 숫자 경쟁을 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롯데월드 자료는 객관적인 자료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관광지 입장객 순위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관련 업체들은 관광지 입장객 통계에 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스템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