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올 하반기 영업점 구조조정을 추가 감행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달 초 월곡동지점, 삼선교지점 등 13개 영업점포를 폐쇄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상반기에만 10개 영업점을 통폐합했다.
국내 5대 은행 중 연초에 한 차례 영업점을 정리하는 신한은행을 제외한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도 하반기 영업점 정리를 이어간다.
이들 5대 은행은 지난 상반기에 143곳의 영업점을 줄였다. 하반기에는 66곳의 영업점을 더 폐쇄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5대 은행은 올해 200여 개가 넘는 영업점의 문을 닫는다. 이들 은행은 지난해 190여 개의 점포를 줄였다.
은행별로는 지난 상반기 가장 많은 66개의 영업점을 폐쇄했던 국민은행이 오는 9월 15일 추가로 6개 출장소를 폐쇄한다.
해당 출장소는 서울 3곳(메트라이프타워·삼양로·서울스퀘어), 경기 2곳(동서울대학교, 장안타운), 강원 1곳(한국광물자원공사) 등이며 각각 인근 지점(출장소)으로 통합된다.
하나은행은 지난 상반기 45개의 영업점을 축소한 데 이어 하반기에 30여 곳을 추가로 정리한다.
연초 30개 영업점의 통폐합 계획을 세웠던 농협은행의 경우 상반기 1곳, 하반기 17곳 등 총 18곳을 폐쇄하고 나머지는 내년에 줄이기로 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통폐합 대상 점포의 임대 계약 기간, 폐업 절차 등이 복잡해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하반기 영업점 정리 계획이 없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27개에 이어 올 초 21개의 영업점을 통폐합했다. 다만 43개 점포를 대상으로 리테일 부문과 기업 부문 분리·조정 작업을 병행해 전체 영업점 수는 작년보다 26개 증가했다.
은행 영업점 통폐합 움직임은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영업점 축소에 유보적이었던 IBK기업은행은 이례적으로 이달 중 출장소를 포함한 9개 점포를 폐쇄하기로 했다.
시중은행들의 영업망 재정비는 은행 업무에서 비대면 거래 비중이 90%를 넘어서는 등 내점 고객이 점점 감소하고 저수익 점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인건비, 점포 임대료 등 고정비용 절감 방침과 맞닿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와 곧 출범할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의 흥행은 시중은행들의 영업 전략을 바꾸는 원인 중 하나”라며 “은행 업무가 디지털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시중은행들의 영업점 통폐합 추진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