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회복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6.9%% 성장했다. 이는 2015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분기 성장률과 같은 것이며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6.8%를 웃도는 것이다.
국가통계국이 GDP와 함께 발표한 지난달 주요 경제지표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였다. 6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7.6% 증가해 전월의 6.5%와 증가폭이 같을 것이라던 전문가 예상을 뛰어넘었으며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전년보다 11.0% 증가해 역시 시장 전망인 10.6%와 전월의 10.7%를 웃돌았다. 지난 상반기 농촌을 제외한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이는 지난 1~5월 증가폭과 같은 것이며 전문가 예상치 8.5%를 소폭 웃도는 것이다.
중국의 지난해 GDP 성장률은 6.7%였으며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로 6.5% 안팎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부채 증가와 부동산 과열을 억제하고자 긴축적 통화정책을 펼치면서 경제가 연초 강한 회복세 이후 성장 모멘텀을 잃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인프라 투자 확대로 내수가 견조한 모습을 지속했다. 또 글로벌 무역수요 회복에 힘입어 수출이 확대되면서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당국의 규제에도 부동산 투자 열기가 식지 않아 경기둔화를 억제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상반기 부동산 매매는 금액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1.5% 급증했다.
국제금융협회(IIF) 진 마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중국 경제성장을 이끈 직접적인 원동력은 산업생산의 개선”이라며 “수출 회복과 재고 부족, 견실한 소매판매와 투자가 이끄는 수요 증가 등 여러 요인이 산업생산 증가폭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로브 수브바라만 노무라홀딩스 일본 제외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는 금융 부문 부채 축소가 실물경제에 많은 파급 효과를 미치지 않도록 주의 깊게 목표를 정했다”며 “재정지원은 여전히 경제성장의 중요한 원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이징대학 HSBC 경영대학원의 크리스토퍼 발딩 교수는 “중국 경제가 여전히 부채와 고정자산 투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여러 논의에도 아직 중국 성장모델에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금융리스크 통제와 부동산 규제 강화 등으로 하반기 경기둔화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내다봤다. 저우하오 코메르츠방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상반기에 예상보다 좋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하반기 경기둔화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5일 이틀간의 금융공작회의를 마친 자리에서 “금융 부문의 시스템적인 리스크를 막고 국영기업의 부채를 줄이려는 정부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금융 부문 감독을 총괄하는 최상위 기구인 금융안정발전위원회 설립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