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타워 롯데시네마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시네마 LED를 최초로 공개했다. 기자는 간담회에 참석해 다양한 기술적인 용어로 기존의 스크린과의 설명을 들었지만 짧은 시간에 차이를 쉽사리 느끼지 못했다. ‘막눈(?)’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낀 기자가 다시 한번 잠실벌로 향했다.
시네마 LED가 설치된 ‘슈퍼 S’관은 8층에 위치하며 첫 공개작은 최근 전 세계 극장가에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스파이더맨:홈커핑’이다. 개봉 첫날 이미 3D로 관람을 했지만 LED 스크린으로 보면 또 다른 묘미가 있을 것이란 판단에 기꺼이 영화표를 구매했다.
슈퍼 S 관의 영화표는 일반 2D 상영관 대비 2000원 가량 높은 주중 1만2000원, 주말 1만3000원으로 책정됐다. 단,시네마 LED를 설치한 슈퍼S관 오픈을 기념해 8월 말까지는 일반 영화관과 동일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황금시간대에 방문하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심야 영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좌석이 차 있었다. 10대가 주인공인 특성상 젊은 친구들이 대다수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40~50대의 관람객도 생각보다 많았다.
영화가 시작되고, 기자간담회에서도 느꼈지만 하만의 JBL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오는 사운드가 상당히 생생하다. 슈퍼 S 관은 하만의 사운드 전문가가 직접 튜닝 작업을 진행했다. 어떤 자리에 앉아도 동일한 사운드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뮤지컬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시쳇말로 ‘사운드에 샤워하는 느낌’까지는 아닐지라도 피터 파커가 거미줄로 뉴욕 시내를 활강할 때의 그 생생함이 느껴질 정도.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를 사운드 특화 관에서 관람한 후 실망한 적이 있는데, 슈퍼 S 관의 사운드는 막눈에 이어 막귀(?)인 기자에게는 만족스러웠다.
영화가 끝나자 양쪽에 설치된 파란 인테리어 조명이 켜진다. 기존 극장에서는 영화가 끝난 후 크레딧이 올라갈 때 조명이 켜지면 스크린이 잘 안 보이기도 하는데 역시나 생생하게 보인다. 자동으로 캘리브레이션을 조정해주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불이 켜져 있는 환경에서도 또렷하게 스크린이 보이는 것이 시네마 LED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인내심이 필요한 스파이더맨:홈커밍의 두 번째 쿠키 영상이 끝난 후 조심스레 시네마 LED로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평소에 기술 특화 관을 찾아 영화를 감상한다는 직장인 A씨는 “확실히 기존 스크린과의 화질이 차이가 나는 게 느껴지지만 눈도 상당히 피로하다”며 “기존에는 하얀색 스크린에 영사기를 쏘기 때문에 블랙 컬러가 잘 구현이 안 됐다고 느꼈는데, 그 부분에서는 확실히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무더위 때문에 심야 영화를 보러 나온 B 씨는 “화질도 좋고 사운드도 좋은 것 같은데 화면이 작은 점이 아쉽다”며 “향후 다른 극장에도 설치한다면 사이즈를 더 키우면 영화 마니아들도 더 많이 찾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