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동아원(옛 동아원)이 모기업인 한국제분을 흡수 합병한다.
12일 이인우 사조동아원 대표이사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사조동아원과 한국제분의 합병은 사업 구조조정의 마지막 단계”라며 “이번 합병을 통해 사조동아원의 사업경쟁력이 강화되고, 부채비율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은 사조동아원이 모기업인 비상장사 한국제분을 흡수합병하는 형태다. 합병비율은 1대6.758로 산정됐다. 합병 주주총회는 이달 27일, 합병 기일은 다음달 31일이다. 합병 후 최대주주는 한국제분(지분율 34.99%)에서 사조씨푸드(지분율 23.82%)로 변경된다.
사조동아원은 지난해 2월 사조그룹 편입 후 제분과 사료사업을 제외하고는 비업무용 자산 매각, 부실 계열사 정리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2015년 말 4030억 원에 달했던 차입금은 지난해 말 3261억 원으로 19.1% 줄었고, 같은기간 부채비율은 779.5%에서 550.3%로 229.2%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합병으로 재무구조는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조동아원에 따르면 합병 후 부채비율은 317.8%로 현재보다 232.3%포인트 개선되고, 유동비율은 44.9%로 8.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업무통합 효과와 시장점유율 상승 등 사업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 이후 사조동아원의 시장점유율은 24.1%로, CJ제일제당 대한제분에 이어 제분업계 3위에 올라선다.
이 대표는 “올해 연말까지 자산 매각을 통해 300억 원의 현금유입이 예상되는데, 이는 모두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것”이라며 “한국제분을 포함해 인수 전 5200억 원에 달했던 차입금 규모는 올해 연말 2500억 원 가량으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자체 경쟁력을 확보함은 물론, 사조그룹내 위상도 높여 나갈 것”이라며 “지속적인 체질개선과 계열사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사업 안정성도 강화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조그룹은 지난해 2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동아원ㆍ한국제분을 인수했다. 사조그룹 계열사로 구성된 사조컨소시엄은 1000억 원의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한국제분 경영권을 확보했다. 한국제분은 동아원그룹의 지주사 격 회사로 핵심 계열사인 동아원 지분 53.43%를 보유했다. 따라서 한국제분 경영권을 사들이면서 자회사인 동아원까지 인수했다. 사조씨푸드, 사조해표, 사조대림 등 사조그룹 계열사는 한국제분 지분 82.05%(지난해 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