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bhc치킨이 독자경영을 시작한 지 4년 만에 3배의 성장을 기록했다. 2013년 7월 bbq가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튼 그룹에 매각해 독자경영을 시작한 bhc 치킨은 매각 당시 매출(827억 원)보다 181% 성장한 232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박현종 bhc치킨 회장은 1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bhc 치킨 매출이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여 전년 대비 26%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추가 인수했던 회사를 합하면 3600억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 같은 성공 비결로 “ ‘전문성ㆍ투명경영ㆍ상생경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통상 프랜차이즈업계는 창업주가 경영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bhc치킨은 삼성전자 출신의 전문 경영인을 영입해 경영과 조직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박 회장은 취임 이후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를 정립하는데 주력했다. 기존의 비합리적인 관행을 없애고 빠른 의사결정으로 스피드경영을 주도했다. 또 합리적인 시스템 구축으로 효율적이고 투명한 경영이 가능해져 직원들의 생산성이 향상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원칙과 준법 경영에 맞춘 과감한 개선과 적극적인 투자도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물류창고와 가맹점을 오가는 배송트럭 100대에 자동 온도조절장치와 위성항법장치(GPS)를 부착해 신선한 닭고기 공급 시간을 예상할 수 있도록 물류를 개선하였으며 연구ㆍ개발(R&D)을 강화해 연구공간 확장과 최신 연구장비를 구축했다. 지난해 6월에는 60억 원을 투자, 최신식 설비를 갖춘 신규 푸드공장을 새로 짓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가맹점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상생경영에도 집중했다. bhc치킨은 커뮤니케이션 채널인 ‘신바람 광장’을 구축해 가맹점주의 의견을 받아 이를 적극적으로 현장에 적용했다. 실제로 신바람 광장을 통해 기존 10단계의 조리과정을 R&D를 통해 3단계 줄였다.
‘e-쿠폰’ 정산 시스템 개선도 가맹점주 만족도를 높였다. 업계 관행으로 최대 55일 걸렸던 결제를 소비자 실질 구매 기점으로 3일 이내 정산하도록 앞당겨 가맹점 내 원활한 유동성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예비창업자의 문턱도 낮췄다. 박 회장은 “평당 160만원이던 인테리어 비용을 130만원으로 낮췄다”며 “오픈 시 필요한 설비들이 독자경영 전 일반 시장가보다 높게 공급되던 것을 인터넷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해 불합리한 업계 관행을 대폭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회사 정책으로 가맹점주들의 만족도가 높아지자 가맹점 수는 2013년 806개에서 지난해 1395개로 73% 늘었다. 약 25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 셈이다. 매장당 연평균 매출도 같이 오르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2013년 1억4200만 원이던 매장당 연평균 매출은 지난해 3억1300억만 원으로 증가했다.
박 회장은 bhc가 토종 브랜드임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외국계 사모펀드가 인수했기 때문에 이윤을 최대한 끌어올린 후 기업을 매각하고 떠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박 회장은 “bhc치킨은 외국계 기업이 아니다”라며 “총 투자금액 1650억 원 중 해외 투자액이 600억 원이지만 국내 투자액은 1000억 원으로 60%을 차지하고 있어 국내 자본이 3분의 2”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이익금의 해외 배당이 전무하며, 매각계획도 없다” 며 “bhc 독자경영 성공 후 창고43, 그램그램 등 다른 외식 브랜드까지 인수해 회사 가치를 키웠기 때문에 서둘러 처분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