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어디로…美 정국 혼란-옐런 증언 앞두고 심상치 않은 외환시장

입력 2017-07-1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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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외환시장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전망으로 그간 강세를 보이던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몸통으로 부상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달러당 엔화 가치는 114엔대로 2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와는 반대로 일본은행(BoJ)의 통화완화 기조가 이어져 미·일간 금리차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엔화 약세·달러 강세로 이어진 것이다. 이에 달러는 한때 4개월래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하지만 11일(현지시간) 트럼프 주니어의 러시아 게이트 관련 이메일이 공개되면서 달러 가치는 주저앉았다. 이날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해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변호사와의 회동에 앞서 주선자의 대리인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전격 공개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타격이 될 정보를 얻으려고 러시아 변호사와 접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러시아 내통 의혹을 해결하겠다며 ‘이메일 공개’라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더 큰 역풍에 휘말리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커먼웰스포린익스체인지의 오머 아이스너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뉴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능장애에 대한 우려와 특히 트럼프의 경기부양책 관련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옐런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커진 관망세도 외환시장 전망을 흐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엔화는 안전자산 중 가장 안전하며 위험자산과 거리가 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옐런의 발언에 따라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의 긴축 움직임에 엔화 약세가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 지금 상황이 반전되려면 트럼프 정권의 경제 정책이 구체화해 인플레이션 둔화 우려가 불식돼야 한다. 이에 옐런 의장이 미국 물가에 대해 어떤 전망을 할지가 엔화 환율에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옐런 의장은 12~13일 하원과 상원 청문회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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