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1일(현지시간) 내년 미국의 생산량 감소 전망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4%(64센트) 상승한 배럴당 45.0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4%(64센트) 상승한 배럴당 47.52달러를 나타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내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지난달 관측치에서 1% 감소해 일일 평균 99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러브에너지의 엔리코 시오란도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서 제외됐던 리비아와 나이지리아를 끌어들이려 하면서 두 국가의 감산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OPEC은 오는 2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감산 이행 회의에 리비아와 나이지리아를 초청했다. OPEC이 감산이 면제된 두 국가에 감산 요청을 할 것으로 보이면서 유가 상승 압력은 커졌다.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EIA는 지난 7일을 마감일로 하는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량을 12일 발표할 예정이다. S&P글로벌플랫츠는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량이 26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휘발유와 증류유는 각각 40만 배럴, 26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