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EU 떠나면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13% 비싸진다

입력 2017-07-1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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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뒤 관세 올라 식료품 가격 상승

▲전통적인 영국식 아침식사. 사진 = 픽사베이
▲전통적인 영국식 아침식사. 사진 = 픽사베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가 전통적인 영국식 아침식사(잉글리시 브랙퍼스트·English breakfast) 가격도 띄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다국적 회계업체인 KPMG에 따르면 브렉시트가 개시될 때 수입 식료품 가격이 상승해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가격은 13% 급등할 전망이다.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는 토스트, 베이컨, 소시지, 달걀, 해시브라운, 토마토, 버섯, 구운 콩 등이 포함된 전통적인 영국식 아침식사를 말한다. KPMG는 오렌지 주스와 올리브 오일의 수입 가격이 각각 34%, 30% 인상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우유, 계란, 빵 가격은 수입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KPMG의 밥 존스 경영인은 “영국이 EU와 충분한 무역 협상이나 합의 없이 브렉시트를 감행하게 되면 수입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KPMG의 연구는 복잡한 공급망을 거치면서 관세가 누적되는 예를 보여준다고 10일(현지시간) CNN머니는 보도했다. 예를 들어 스페인에서 재배된 오렌지가 아일랜드산 병에 담겨 영국으로 수입되고, 미국에서 재배된 콩이 이탈리아에서 요리돼 영국으로 수입된다. 단순히 EU와 관세 장벽이 높아지는 것만 따져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작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한 것도 수입 식료품 가격을 높인다. 파운드화는 작년 6월 기준으로 현재 달러 대비 16% 하락했다. 파운드화 약세는 수입품 가격을 올린다. 영국이 지난 5월 인플레이션율 2.9%를 기록하며 4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영국 국민의 생활이 팍팍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영국의 전체 경제 지표는 밝지 않다. 신용카드회사 비자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의 소비지출은 2분기(2017년 4~6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감소했다. 이는 2013년 이후 최악의 수치다. 영국 경제를 우려하는 또 다른 지표는 사업 전망 자료다.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중 브렉시트가 개시되고서 영국 내 사업이 암울하리라 전망한 비율은 72%에 달했다고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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