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이 최근 파업을 벌인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해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여당과 노동계의 사과 요구와 더불어 온라인서는 ‘사퇴 촉구’ 서명운동까지 일어나고 있다.
9일 SBS ‘취재파일’은 이 의원이 지난달 29일 SBS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급식 조리종사자원들에 대해 “그냥 밥하는 동네 아줌마들이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냐”며 “미친 X들이다”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면서 민주당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당은 이 원내수석부대표의 노동자 비하 발언을 묵과하지 말고 당장 국민 앞에서 사죄해야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추혜선 대변인도 “국민의당은 이 원내수석부대표의 천박한 노동관에 동조하지 않는다면 당장 대국민 사과를 해야한다”고 논평했다.
온라인상에서도 이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글 등록자는 “이 의원의 노동자, 공무원, 공공부문 종사자, 조리사에 대한 무시와 하대, 막말 관련해 사과와 해명 그리고 사퇴를 바란다”고 남겼다. 다음 아고라에서 9일 진행된 해당 청원게시글에 10일 오후 9시 기준 9632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해당 서명은 20만명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10일 ‘여성과 비정규직, 하위직 공무원, 노동자 비하 및 막말 발언 이언주는 국회의원직 사퇴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이 의원은 여성 노동자들, 일선 노동 현장에서 가장 열악한 조건에서 땀 흘리고 있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하위직 공무원 노동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인간적 모멸감을 느끼게 만들었다”며 “국민의당의 공식 사과와 함께 해당 의원의 제명 등 강력한 징계를 행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이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SBS취재파일 발언은 몇 주 전 출입기자와 사적인 대화에서 학교 급식파업 관련 학부모들의 분노와 격앙된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한 것”이라며 “정식인터뷰가 아닌 사적인 대화를 당사자 입장 확인 없이 보도한 SBS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의원은 “이유가 어찌됐든 사적인 대화에서지만 그로 인해 상처를 입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가 있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