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송금 수단으로 법정화폐 이외의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 등이 허용되는 변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기술 개선이 이를 뒷받침 할 전망이다.
비트코인은 오는 8월1일 처리 용량을 늘려 입출금의 속도개선을 앞두고 있다.
'세그윗(SegWit2X)'라 불리우는 이번 변화가 필요한 이유는 초기 설계의 한계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그간 하루 20만 건여의 트랜잭션(송금)을 처리하지 못할 정도로 거래량이 증가했음에도 시스템은 2008년 탄생때와 별반 차이가 없다. 이로 인해 기술적 한계에 다다랐다는 비판과 이대로는 기축통화의 자격이 상실될 것이란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선 비트코인 시스템을 지탱하는 중국 채굴자들의 합의가 있어야 하는데 이들이 합의를 하지 못한 상태였다. 시스템을 급격히 업그레이드 할 경우 채굴자들이 운영하는 채굴시스템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대적인 속도 개선을 위해선 위험을 감수해야만 했다.
이런 이유로 비트코인 운영재단은 완만한 업그레이드를 하는 '세그윗(SegWit2X)' 방식으로 전환을 추진했다.
세그윗(SegWit2X)는 거래 기록량을 1메가(MB)에서 2메가로 늘리고, 기록 중에서 복잡하고 까다로운 부분인 '디지털서명'을 분리보관하는 방식이다.
비트코인 시스템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비유하면 버그와 오류를 고치고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일종의 '패치(Patch)'를 하는 셈이다.
또 다른 변화는 세그윗으로 전환했을 때 이더리움의 핵심 기능인 '스마트 컨트랙(Smart Contract)'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선 거래기록이 한결 가벼워져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세그윗을 먼저 겪은 라이트코인도 스마트컨트랙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개선을 하고 있다.
변화를 앞둔 시점에서 비트코인 소유자들이 어떻게 대처할 지 혼란이 생기고 있다. 자칫 비트코인이 기존 시스템과 변화된 시스템 등 둘로 쪼개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비트코인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 그대로 보관하는 경우 거래소가 자동으로 2가지 비트코인 모두를 지급한다"며 "개인지갑에 보관하면서 스스로 모두를 챙길 수 없다면 거래소에 보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국내 3대 거래소인 빗썸, 코빗, 코인원 등은 모두 비트코인이 어떻게 변화하더라도 모든 방식을 다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