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2040년까지 휘발유·디젤 차량 판매 전면 금지”

입력 2017-07-0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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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론자 마크롱 대통령이 주도하는 친환경 정책

▲니콜라 윌로 프랑스 환경부 장관이 6일(현지시간) 2040년 휘발유와 디젤 차량 판매를 금지한다는 발표를 하고 있다. 파리/AFP연합뉴스
▲니콜라 윌로 프랑스 환경부 장관이 6일(현지시간) 2040년 휘발유와 디젤 차량 판매를 금지한다는 발표를 하고 있다. 파리/AFP연합뉴스

프랑스 정부가 오는 2040년까지 휘발유와 디젤 차량 판매를 전면 금지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니콜라 윌로 프랑스 환경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계획을 밝혔다. 그는 “프랑스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시장의 리더가 되는 데 도움이 되는 혁신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달성하고자 전기, 수소와 같은 대체 연료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확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정부가 발표한 친환경차 올인 계획은 스웨덴 볼보자동차가 2019년 이후부터 전기모터를 장착한 차종만 판매하겠다고 밝힌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윌로 장관은 이날 볼보자동차의 계획을 소개하기도 했다.

프랑스 정부의 급진적인 친환경 정책은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익히 알려진 환경보호론자다. 그는 지난달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약(이하 파리협약)을 탈퇴하자 미국 과학자와 기업인들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당시 엘리제궁 연설에서 미국의 과학자, 기업인 등을 향해 “프랑스에서 기후변화의 해법 마련을 위해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다. 미국이 파리협정에서 발을 빼면서 프랑스가 환경 문제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프랑스 정부는 기후변화 연구를 위해 6000만 유로(약 790억9320만 원) 규모의 연구기금을 조성하고 외국 과학자 최대 50명에게 이를 지원한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또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지구를 다시 위대하게’라고 썼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슬로건으로 삼았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비꼰 말이다.

프랑스 자동차 시장의 변화는 친환경 정책을 추진케 하는 원동력이다. 현재 프랑스에서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신에너지 차량 점유율은 4%에 불과하나 이 비율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올해 1분기 프랑스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량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25% 늘었다.

다만 100% 친환경차만을 판매하는 데 회의적인 의견도 있다. 업체 수익성을 확신할 수 없는 탓이다. 미국의 대표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 CNN머니는 전기차 판매로 확실한 수익을 내는 방법을 찾은 기업은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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