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관세 위협을 받는 멕시코와 중국이 자체 무역협상에 착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추샤오치 멕시코 주재 중국 대사는 지난주 “중국은 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됐다”면서 “중국 쪽에서 어려울 것이 없으며 우리는 무역 관계를 더 깊고 넓히는 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8일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니에토 대통령의 직접 대면은 트럼프 취임 이후 처음이다.
당초 니에토 대통령은 지난 1월 미국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의 트윗 메시지로 양국 관계가 급랭되면서 무산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니에토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멕시코가 국경 장벽 건설 비용을 부담하기로 할 때만 가능하다고 적었다.
이와 별개로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는 8월 말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에 착수한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때부터 나프타로 인해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가 급격히 줄었다며 최악의 협상이라고 비판하면서 탈퇴할 것이라고 거듭 위협해왔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멕시코는 미국의 무역 공세가 거세지면서 새로운 경제동맹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오는 9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멕시코와 중국이 이런 무역협상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또는 실제로 의지가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리서치업체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에드워드 글로숍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 맞서 연합을 구성하려는 시도는 어느 정도 정치적 책략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면서 “이는 경제적으로 큰 의미가 있지 않으며 명확한 거래 역시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거대한 시장이긴하나 중국과 멕시코 사이에 거리가 멀어 중국이 멕시코산 제품의 주요 수입처가 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또 미국과 마찬가지로 멕시코는 중국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자국내 제조업 일자리 상당부분을 잃었으며 중국 수입품목에 대해서도 낮은 관세를 부과해야 해 가격경쟁력을 잃었다. 이에 양국이 자체 무역협상을 타결해 중국 수입품목에 대한 관세가 더 낮아진다면 멕시코 제조업에 더 큰 타격이 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