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14만여 명의 경찰공무원 대출 사업권을 확보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경찰공무원에게 독점적으로 대출 상품을 제공하는 사업권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국민은행이 경찰청과 본계약을 체결하면 앞으로 5년간 경찰공무원을 대상으로 대출과 복지카드 발급 등의 영업을 펼치게 된다.
이번 사업은 시금고나 대학교 주거래 은행 선정처럼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그만큼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이번 사업권 쟁탈전에는 4개 은행이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대출 사업은 애초에 신한은행이 맡아왔다.
신한은행은 2012년 경찰청과 계약을 맺고 일반 신용대출보다 최대 2%포인트가량 낮은 연 3%대 금리를 적용한 '참수리 대출'을 내놨다. 신한은행 참수리 대출 사업을 통해 상당수 경찰공무원을 고객으로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군(軍)에 이어 경찰까지 신한은행이 그동안 지켜온 안정적인 고객군을 대거 유입할 수 있게 됐다.
앞서 국민은행은 2015년 신한은행이 10년간 독점해온 '나라사랑카드' 사업권을 따냈다.
나라사랑카드는 입대 예정자를 대상으로 징병검사 시 발급해 징병검사 여비, 군 복무 중 급여, 예비군 여비 등의 입금계좌로 사용되는 체크카드 겸 전자통장이다.
나라사랑카드 사업 자체로는 수익성이 크지 않지만 20~30대 예비 사회초년생들인 미래의 잠재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평가받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 신한금융이 리딩 금융그룹 경쟁이 점점 거세지는 상황에서 양측의 신경전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