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내달 4일부터 국내선에 새로운 요금 체계를 적용한다. 지난 4월 국내선 요금을 올리지 않겠다고 밝힌지 두 달만에 입장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할인율은 최대 60%로 줄어들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29일 성수기 기준 국내선 예약등급을 기존 9단계(Y, B, M, H, E, K, L, U, N)에서 27단계로 세분화한다고 밝혔다. 다만 성수기 황금시간대 가격은 기존 10만7000원을 그대로 적용한다.
대한항공이 요금 체계를 세분화한 데는 소비자의 가격 저항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최고 요금을 인상한 진에어(3~5%) 제주항공(주말 기준 최대 11%) 아시아나항공(평균 5%)과 달리 대한항공은 저가 티켓 할인율을 줄이는 방식이라 소비자의 가격 변화 체감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이 경우 비선호 시간대 가격은 할인률 제한으로 인해 높아진다. 기존 요금 체계를 적용할 경우 비선호 시간대 항공권은 3만7000원에 구입할 수 있었지만 변경되는 요금 체계에서는 4만3000원~4만4000원에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행사에 티켓을 제공하는 가격만 두고 볼 때 티켓 가격이 올랐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가격이 오른 것은 아니다"라며 "등급마다 할인폭을 세분화 한 것"이라고 말했다.
B, M, H클래스의 경우 비수기 비선호 시간대 항공권은 성수기에 각각 9만6000원, 8만6000원, 7만5000원이 적용되던 티켓 가격이 9만1000원, 8만원, 7만4000원으로 소폭 저렴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