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 파업, 아이들 생각에 마음 아프지만…” 결국 29~30일 총파업 돌입, 전국 1929개교 급식 중단

입력 2017-06-2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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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굶는다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프지만 교육부에선 1원도 올려줄 수 없다고 한다. 단체 행동을 하지 않으면 정부나, 교육청, 교육부가 꿈쩍도 안 한다."

박금자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위원장이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학교 비정규집 파업으로 아이들에 미안하다면서도 교육부나 교육청의 무성의한 교섭 태도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박금자 위원장은 “(학교 비정규직은) 정규직과 동일 노동을 하는데도 임금격차가 갈수록 심해진다”라며 안타까운 현실을 전했다.

2014년 약 12만 명이 정년이 보장되는 무기계약직이 됐음에도 파업을 진행하는 건 과하다는 의견에 대해 그는 “무기계약직이라는 게 임금은 비정규직일 때와 같다”며 “무기한 비정규직인데 그래서 그것 때문에 차별과 무시를 받는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금자 위원장 발언에 따르면 무기계약직 직원들은 회식에서도 제외되고 학교 막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 학교 비정규직의 경우 정규직의 약 60% 수준으로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이들의 먹거리를 담보로 파업을 한다는 비난에 대해 박금자 위원장은 “우리도 아이들이 우리가 해 준 밥을 맛있게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오늘 학교 비정규직 파업으로 급식 대신에 도시락이나 빵을 먹을 생각하면 가슴이 정말 아프다”면서도 “이런 일이 생기기 전에 임금 교섭이 원만히 진행되길 바랐는데 교육부와 교육청의 무성의한 교섭 태도로 해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게 정말 안타깝다”라며 현 상황의 갑갑함을 드러냈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파업 첫날인 29일 오전 10시 기준 1만2518개 국공립 초·중·고 가운데 28.5%인 3294곳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근로자 1만4991명이 파업에 참가했다. 파업 참여 학교 중 급식이 중단된 학교는 전국 1929개교다.

515곳은 도시락을 싸오도록 사전 통보가 이뤄졌으며 1149곳은 빵과 우유로 대체 급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159곳은 단축수업을 하고 아예 현장 학습이나 학예회 등으로 대체된 곳도 114곳이다.

교육부, 교육청과 교섭하는 국공립과 달리 사립학교의 경우 그렇지 않아 비정규직의 파업 참여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정규직 노조는 29일 지역별 파업을 시작으로 30일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학사 운영에 일정 부분 차질이 생겨 학생과 학부모들이 불편을 겪는 것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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