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청문위원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그간 송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검증한다.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야 3당은 일찍이 송 후보자를 부적격 인사로 규정하고 자진사퇴와 지명철회를 촉구했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에게 우호적인 정의당까지도 반대하는 형국이어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야당 의원들은 △법무법인·방산업체 고액 자문료 수령 △계룡대 근무지원단 군납 비리사건 은폐 △4차례 위장전입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법무법인 율촌에서 매월 3000만 원씩 총 9억9000만 원의 자문료를 받은 것과 방산업체 LIG넥스원에서 매월 800만 원씩 총 2억4000만 원의 고액 자문료를 받았다는 의혹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아울러 계룡대 군납 비리 사건 당시 수사결과 보고서를 결재하면서 행정조치만 지시한 것도 논란이다. 당시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해군이 체결한 계약 335건 가운데 99.4%가 수의계약으로 진행돼 국고 4억 원이 손실됐다. 검은 커넥션이 감지됐지만 송 후보자는 추가 수사를 통한 사법처리가 아닌 행정조치 지시만 내렸다. 이에 관련자들은 자체 징계만 받았다. 또 송 후보자는 해군작전사령부 작전참모실 중령으로 근무하던 1991년 3월 25일 경남 진해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되기도 했다. 험로가 예상된다.
이처럼 갖은 의혹이 쏟아지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송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종용하고 후임으로 특정 인물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이에 청와대는 “일단 청문회까지는 갈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송 후보자를 둘러싼 잡음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18~19대 재선 의원 출신인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도 이날 열린다. 김 후보자는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자녀를 자신의 지역구로 위장전입시킨 뒤 투표를 했다는 의혹 외에는 별다른 문제점이 없는 상태다. 가뭄대책 등 정책 질의가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