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외환시장에서 27일(현지시간) 유로화 가치가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54분 기준 전일 대비 1.43% 뛴 1.134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1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로·엔 환율은 전일 대비 1.89% 상승한 127.44엔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화 가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공격적인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 부양책에서 벗어나 긴축모드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은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ECB 회의 연설에서 유로존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 전망에 대해 낙관했다. 그러면서도 ECB의 경기부양책은 여전히 필요하며 부양정책 기조의 조정은 오로지 점진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드라기 총재의 이러한 발언을 부양책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국 달러 가치는 이날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44% 상승한 112.35엔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98% 하락한 96.44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영국 런던에서 글로벌 경제를 주제로 대담에 나섰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옐런 의장은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려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을 피한다는 연준의 기존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