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이번 주 2년래 가장 바쁜 한 주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주식시장이 활황인데다 올해 증시에 데뷔한 기업들의 성과가 호조를 보이면서 비상장사의 증시 데뷔에 동기를 심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이번 주에 총 10개사가 증시에 데뷔할 예정이다. 이는 2015년 6월 22일 이후 가장 많은 기업이 IPO에 나서는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번 주 10건의 증시 상장으로 15억 달러가 조달될 것으로 보여 올해 8번째로 바쁜 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주 IPO에 나서는 기업들이 속한 업종도 헬스케어에서부터 금융, IT 등 다양하다.
이중 가장 큰 IPO 규모는 미국 식재료 배달 스타트업 블루에이프런(Blue Apron)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루에이프런은 집에서 바로 음식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식재료를 다듬어 정리해서 레시피와 함께 배달해주는 업체다. 이 회사는 이번 IPO로 4억8000만 달러(약 5457억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이체방크의 증시자본시장 글로벌 책임자 마크 한소는 “(시장의) 균형이 잡히면서 사람들이 IPO 시장에 참여하는 꽤 건강한 시장이 됐다”면서 “올해 IPO 시장이 잘되고 있으며 시장이 활짝 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의 경우 미국 독립기념일 휴장을 앞두고 IPO 물량이 쏟아지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작년보다 올해 IPO 시장은 비교적 훈훈한 분위기다. 지난해 IPO는 총 41건으로 조달금액이 80억 달러에 그쳐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비상장 기업들 사이에서 증시 데뷔를 꺼리는 분위기가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기도 했다.
하지만 IPO 시장이 지난해 변동성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불안에 떨었던 지난해와 달리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하는 등 미국 증시 훈풍의 간접 영향을 받고 있다. 이에 올해 들어 현재까지 81개 업체가 IPO에 나섰다. 다만 여전히 IPO 최대 호황기였던 2013~2015년에 비해서는 뒤처지는 성적이다.
올해 증시 데뷔한 기업의 성적도 대체로 좋은 편이다. 르네상스 캐피탈에 따르면 올해 미국 증시에 데뷔한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평균적으로 12%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S&P500 수익률(9%)을 웃도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 일부 비상장 기업들이 IPO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스웨덴 음악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는 올해 4분기 IPO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티파이는 기업가치가 10억 달러가 넘는 스타트업 이른바 ‘유니콘’으로 지난해 기준 85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