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지 23일(현지시간)로 1주년을 맞은 가운데, 최대 승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라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 주요 금융기관 대부분이 유럽의 핵심 거점으로 프랑크푸르트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 이후 EU 단일시장 접근성을 지속시키기 위해 스탠다드차타드와 노무라, 다이와증권,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이 프랑크푸르트를 EU 핵심 거점으로 검토 중이다.
UBS그룹의 독일 투자은행 부문 책임자로 독일 외국계 은행 협회장을 맡고 있는 스테판 윈터는 블룸버그에 “프랑크푸르트는 외국 은행을 받아들이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 유럽의 중심에 위치하며, 인프라도 최고이고, 사무실 임대료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에는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와 유럽중앙은행(ECB), 독일연방금융감독청(BaFin) 등이 몰려있다. 그 금융 생태계만 따져도 세계적인 금융기관들이 프랑크푸르트를 선택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한다.
영국이 단일 시장 접근을 일부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져도 금융기관들은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2019년 3월 영국이 EU를 공식 탈퇴하기 전 역내에 새로운 거점을 신설하거나 확장할 방침이다.
싱크탱크 브뤼겔에 따르면 영국의 EU 탈퇴 후 고객이 해외로 옮기는 자산은 1조8000억 유로로 추산되며, 런던의 은행에서 1만 명, 금융 서비스 부문에서 2만 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조사에서는 최대 23만2000명, 최소 4000명 등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