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 이날 행사장에 입장하자 참석자들의 악수 요청이 여기저기 이어졌다. 애초 문 대통령은 여자의용군, 교포참전용사, 참전국대사 등이 앉아있는 테이블을 만나 악수 나누고 헤드테이블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중앙 통로 인근에 있는 테이블 대부분을 돌며 참석자들과 악수와 목례를 했다. 이에 일부 참석자들은 문 대통령을 향해 “충성”을 외치거나 “화이팅”이라고 큰소리로 반겼다. 김정숙 여사도 안상정 6.25참전유공자회 여군회장(84)과 손잡고 뒤따라 입장해 참석자들의 환대를 받았다.
특히 문 대통령 인사 중 교포참전용사 가족으로 참석한 박희자(76) 씨가 치매를 앓고 있어 거동이 불편한 남편 박종일(84) 씨를 부축하며 대통령을 좀 만나게 해 달라며 다가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직접 박 씨 부부 쪽으로 가서 악수를 해 격의 없는 소통행보를 보여줬다.
부인 박 씨는 문 대통령에게 “안녕하세요. 너무너무 감사하다.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 너무 감사하다”고 감회를 나타냈다. 박 씨 부부는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산호세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남편 박 씨는 17살 때 학도병으로 참전한 국가 유공자다.
박희모 6.25참전유공자회장은 인사말로 “우리 참전 전우들은 지금까지 애국심으로 조국의 위기를, 영광의 순간을 묵묵히 이끌어왔던 튼튼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평화로운 한국을 만드는 데 다시 한 번 앞장서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의 연설이 이어졌고 연설 도중 9차례 박수를 받았다. 특히 문 대통령이 “흥남에서 피난 온 피난민의 아들이 지금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돼서 이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 있다”고 말한 부분에서 박수 소리가 크게 이어졌다.
6·25전쟁 당시 여자의용군 1기인 이수덕 여자의용군 대표는 “나라를 구하는 데에 남녀노소가 따로 있을 수 있겠느냐”며 “그때 나라와 운명을 함께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던 그 마음으로 국민이 하나가 돼 안보를 튼튼히 하는 데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건배 제의를 했다.
이날 행사에는 청와대 관계자와 국방부장관, 국가보훈처장, 참전원로장성, 6.25 참전유공자, 6.25 관련 보훈단체장 및 회원, 주한외교사절, 유엔참전용사, 국군 및 주한미군 지휘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