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정책이 하반기 통신서비스산업의 실적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23일 전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 이후 통신사들의 주가를 발목잡고 있던 통신비 절감 대책이 전날 공개됐다”며 “당초 가장 우려했던 기본료 폐지는 시행되지 않았지만 선택약정할인제도 할인폭이 20%에서 25%로 올라갔다는 점은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선택약정할인율이 5%포인트 인상될 경우 통신3사 전체적으로 4079억 원의 매출 및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된다”면서 “업체별로는 SK텔레콤이 2002억원, KT가 1172억 원, LG유플러스가 904억 원의 매출이 각각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신비 절감 대책은 △선택약정할인제도 할인율 25%로 인상 △65세 이상 저소득층 월 1만1000원 요금 감면 △보편적 요금제 도입 △공공 WiFi 확대 구축 등을 주 내용으로 한다. 이와 관련 통신 3사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최종 조율과정에서 일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안 연구원은 “매 5년마다 반복되는 통신비 인하 이슈는 국내 통신사들의 실적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요인이 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우려했던 기본료 폐지가 제외되고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전날 주가는 오히려 반등했다”며 “하지만, 통신비 인하가 반영되면 3분기 이후 실적 성장세는 둔화될 것이고 이에 따라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