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통업계에 아마존 공포

입력 2017-06-22 09:05 수정 2017-06-2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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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홀푸즈 인수 발표 이후 ‘아마존 공포 종목 지수’ 급락…식품 이어 의류 부문도 아마존 쇼크

글로벌 유통업계에 아마존 공포가 커지고 있다. 아마존이 지난주 미국 메이저 식품유통업체 홀푸즈마켓을 137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하자마자 이른바 ‘아마존 공포 종목 지수’에 해당되는 종목들의 시가총액이 총 320억 달러(약 36조5440억 원) 증발하는 등 소매업계가 요동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영어로 ‘DEATH BY AMAZON’으로 불리는 ‘아마존 공포 종목 지수’는 아마존의 매출 확대와 신규사업 진출, 인수·합병(M&A) 등 약진으로 실적이 악화하는 54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는 세계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 월마트와 백화점 체인 JC페니, 도서 소매업체 반즈앤노블, 사무용품 분야의 스테이플스 등 미국 대표 소매기업들이 포함됐다. 미국 투자정보업체 베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이 지난 2012년 2월 이 지수를 만들었다.

아마존이 홀푸즈 인수를 발표한 다음 날인 지난 16일 뉴욕증시에서는 아마존 공포 종목들에 매도세가 몰렸다. 캘리포니아 소재 식품 유통업체 스마트&파이널스토어가 19% 폭락했고 미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는 9% 급락했다. 월마트 주가도 5% 가까이 빠졌다. 이들 아마존 공포 종목 중 절반 이상이 올 들어 두자릿수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아마존은 최근 실적 호조와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의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바탕으로 말 그대로 소매업계를 폭격하고 있다. 아마존은 설립 당시 온라인 서적 판매로 시작했지만 영역을 넓히더니 최근에는 신선식품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던 분야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주 식품 유통업계에 이어 이번 주에는 의류 업계가 아마존의 새로운 희생양이 됐다. 아마존이 전날 ‘프라임 워드로브((Prime Wardrobe)’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발표한 것이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인터넷에서 주문한 옷을 입어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료로 반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백화점 등 주요 의류매장은 고객이 직접 옷을 입어보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이 그나마 강점으로 남았으나 아마존이 이것마저 가져가려 하는 것이다. JC페니 주가가 이날 5.7% 급락하고 딕스스포팅굿즈가 3.8% 빠지는 등 의류 관련 종목이 쑥대밭이 됐다. JC페니와 시어스홀딩스가 올해 각각 100개 이상의 매장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아마존의 새로운 공세에 이들 업체의 쇠퇴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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