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시스템통합(SI) 업체인 한화S&C가 총수 일가 지분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로 보인다.
한화S&C는 사업부분을 물적 분할해 지분의 일부를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딜을 진행 중이다. 거래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결정된 주요 사항들은 없다.
한화S&C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아들 3형제가 지분 전량을 보유한 곳으로, 올해 1분기 기준 69.51%에 달한다.
회사 측은 이번 검토가 한화S&C 사업부분에 대한 대주주 지분율을 낮춤과 동시에 외부 투자자의 사업 관리 역량을 활용해 IT 사업의 발전을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규제 강화가 예고되자 총수 일가가 한발 앞서 한화S&C의 지분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따르면 자산 5조원 이상인 대기업의 총수 일가가 지분 30% 이상(비상장사는 20% 이상)을 가진 계열사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주면 안 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대기업의 내부거래를 규제하는 공정거래법의 취지에 부응하기 위하여 사업구조 조정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왔다”며 “이번 딜은 공정거래법의 취지에 부합하는 지분 구조로 변화시키려는 첫번째 단계로 향후 추가적인 조치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