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매케인 상원을 안만나준다던가 홀대를 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5월말 미국에서 많은 손님들이 방문하겠다고 했다”면서 “매케인 상원의원은 지난달 27ㆍ28일, 맥 손베리 하원 군사위원장은 28ㆍ29일, 코리 가드너 아태 소위원장은 28ㆍ30일, 딕 더빈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31일 오기로 해서 일정을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4개의 각기 다른 방문 일정이라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안되고 일정이 바빠 미 대사관을 통해 조율했는데 매케인 상원의원을 우선으로 뽑아왔다”며 “28일이 일요일인데도 점심을 비우고 오찬을 하기로 했지만 그쪽에서 다시 수요일에 약속을 잡을 수 있느냐고 해서 다시 조율하는 과정에서 매케인 의원 측에서 한국 방문이 어렵다고 해서 끝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더빈 상원 원내총무를 만나달라고 해서 31일에 대통령께서 만나셨고, 맥 손베리ㆍ코리 가드너 두 분은 정의용 안보실장이 별도로 만나서 이야기를 진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왜 홀대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30일 손베리 군사위원장을 비롯한 공화ㆍ민주당 하원 군사위 소속 8명과 25분간 만났을 때 8명이 한꺼번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저희도 그런 조정이 필요하다면 요청드릴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저희가 결례를 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홀대론 보도에 대해 매케인 의원 측에 해명을 요청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매케인 의원에게 요청드릴 이유는 없다. 매케인 의원 쪽에서 그 상황을 어떻게 봤는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우선적으로 일정을 잡았고 한 번 잡은 일정을 다시 조정하는 과정에 있었다”고 답했다.
‘매케인 의원이 한국 방문이 어렵다고 했을 때 항의하는 절차가 있었나’라는 질문에는 “그 부분에 대한 항의는 있었을 것”이라며 “다만, 매케인 의원이 한국을 방문한다고 했을 때 첫 번째 제시한 일정 내 하기로 했고, 일요일에 점심을 잡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사드 한국배치 지연에 격노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사드 관련 브리핑 내용이 일부 언론을 통해 우리가 마치 사드를 보류하는 것 같은 뉘앙스로 보도가 됐고 그로 인해 미국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미국 측이 반응이 언짢았던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라인을 통해 설명했고 그 부분에 대해선 충분히 해명된 걸로 안다”고 진화했다.
이어 “언론에서 외신에서 나오는 내용에 대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 아닌가 싶다”면서 “외교안보와 관련된 부분은 민감한 부분에 대 확인해줄 수 없는 것도 있고 외교 관례상 여러 당사국 관계 때문에 설명을 자세히 못드리는 것 뿐이니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