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3개월 만에 올들어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미국 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14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종전의 0.75~1.00%에서 1.00~1.2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과 부합하는 결과다.
연준은 FOMC 성명에서 “올들어 지금까지 고용시장은 계속해서 강해지고 있으며 경제활동은 완만하게 확장하고 있다”며 “일자리 증가세가 완화했지만 여전히 올해가 시작되고 나서 평균적으로 견고해졌으며 실업률도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성명은 물가상승률이 당분간 2%를 밑돌 것이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중기적으로는 연준 목표치인 2% 근처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은 또 처음으로 자산규모 축소에 착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그동안 양적완화 등 공격적으로 경기부양책을 펼치면서 자산이 금융위기 전 8000억 달러 수준에서 현재 약 4조5000억 달러(약 5056조 원)로 팽창했다.
아울러 연준 위원들은 올해 남은 기간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해 연내 3회 인상 시나리오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속도를 기존 전망대로 유지한 가운데 자산 축소까지 더해지면 미국의 시중금리가 더욱 가파르게 오를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렉 맥브라이드 뱅크레이트닷컴 수석 애널리스트는 “ 특히 금리 상승은 늘어나는 부채 부담과 맞물려 가계를 압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과 같아지게 됐다. 연준이 예상대로 올해 한 번 더 금리를 올리면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도 일어날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자본 유출을 촉발할 수 있다. 반면 한국이 연준에 보조를 맞춰 금리를 올린다면 경기회복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이에 한국은행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