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을 할 준비가 됐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8일 영국의 조기 총선에서 집권당인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한 시점에서 메르켈 총리의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전날 멕시코를 방문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EU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예정대로 브렉시트 협상을 시작하는데 방해물은 없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영국이 합의된 일정을 고수할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메르켈 총리는 “19일부터 시작할 브렉시트 협상에서 영국이 좋은 파트너로서 계속 협력하기를 바란다”며“영국이 EU를 탈퇴해도 유럽의 일부인 것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또 “신속하게 합의된 일정 속에 협상이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의 발언은 지난 8일 영국의 조기 총선 결과가 나온 후 독일의 첫 반응이다. 영국의 보수당은 13석을 잃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325석보다 적은 318석을 얻은 보수당은 아일랜드의 민주연합당이 가진 10석을 더해 간신히 과반을 넘기게 됐다. 메이 총리가 주도하던 하드 브렉시트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EU는 오는 19일로 브렉시트 협상일로 못 박고 2019년 3월 말까지 시한을 지켜야 한다고 공언했다. 지난 3월 29일 영국이 공식 브렉시트를 선언해 협상 시한은 오는 2019년 3월 29일이다. 도널드 투스크 EU 상임의장은 전날 트위터에 “언제 브렉시트 협상을 시작할지 모르지만 언제 끝내야만 하는지는 안다”면서 “‘노 딜(No Deal)’을 피하고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