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졸업 축사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을 했다고 9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이날 쿡 CEO는 “기술이 항상 해결책은 아니며 문제의 일부”라고 밝혔다. 그는 “기술은 보안을 위협하고 개인 정보를 위협한다”며“가짜뉴스와 때로는 반사회적 요소를 안고 있는 SNS는 위협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를 연결해주는 기술이 우리를 분열시킨다”고 말했다. 이는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를 저격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을 수 있다. 작년 미국 대선 때부터 가짜 뉴스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쿡 CEO는 “인공지능(AI)이 사람처럼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것을 염려하지 않는다”며 “나는 컴퓨터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을 더 걱정한다”고 말했다. 이는 AI 분야에서 페이스북, 구글 등 정보·기술(IT) 기업들과 경쟁하는 애플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애플이 많은 MIT 졸업생들을 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쿡 CEO는 “애플과 MIT는 많은 것을 공유한다”며 “우리는 열심히 일하는 것을 좋아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데 열정적”이라고 밝혔다. 또 “특히 세상을 변화시키는 아이디어를 찾는 것을 좋아한다”고 공통점을 강조했다.
쿡 CEO는 “여러분의 세대에 대해 희망차게 생각한다”고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또 “어떻게 인류에 봉사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질문이다”라며 “당신을 오늘날 여기 앉혀 놓은 원동력은 인류에 어떻게 봉사할지에 대한 고민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