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4세' 박서원, 방한 LVMH회장 만나...두타면세점에 루이뷔통 입점하나

입력 2017-06-09 17:24 수정 2017-06-0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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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무, 아르노 회장과 만난 사진 SNS에 게재해 업계 비상한 관심

▲박서원 두산(주) 전무와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이 서울 DDP에서 만남을 갖고 있다.(사진=박서원 공식 인스타그램)
▲박서원 두산(주) 전무와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이 서울 DDP에서 만남을 갖고 있다.(사진=박서원 공식 인스타그램)

두산그룹 오너 4세인 박서원 두산(주) 유통 전략담당 전무(CSO)가 베르나르 아르노 LVMH(루이뷔통모엣헤네시)그룹 회장과 접촉해 3대 명품 유치에 사활을 건 면세점 업계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LVMH그룹은 루이비통뿐 아니라 디올·지방시·셀린느,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 화장품 겔랑, 유통 브랜드 세포라 등을 거느린 세계 최대의 명품 업체다. 국내 면세업계에서 루이뷔통은 샤넬, 에르메스와 함께 면세 고객 집객에 지대한 역할을 하는 3대 명품으로 꼽힌다.

박서원 전무는 8일 자신의 SNS 계정에 “회장님들과”라는 글과 함께 한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에는 박서원 전무와 이번에 방한한 아르노 회장이 만남을 갖는 모습이 담겨 있다. 아르노 회장은 1박 2일간 짧은 일정으로 방한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소공동 롯데 본점, 신세계 강남점, 장충동 신라호텔 등을 들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국내 유통업계 오너들과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LVMH그룹의 철통 보안 속에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그동안 오너 4세로서 주목받아온 박 전무는 오리콤 부사장을 겸하는 광고 전문가 출신의 역량을 살려 두타면세점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면세점 흥행의 주된 요인인 명품 브랜드 유치가 성사되지 않으면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최근 결국 동대문 두타 면세점 매장을 9개층에서 7개층으로 줄이고 차별화 전략이었던 심야 영업 시간마저 축소하는 등 경영난을 겪어왔다.

앞서 두산그룹은 2015년 당시 샤넬과 루이뷔통과 입점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공언하는 등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최근까지 명품 유치는 이뤄지지 않은 실정이다. 당시 박용만 두산 회장은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열린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20년간 맺어온 인연으로 명품업체들에 빠른 시간내 입점의향서를 받을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유통업계에서 국내 면세점이 명품업체와 맺었다는 입점의향서는 실효성 있는 거래 계약이라기보다 명품 업체 본사 차원이 아닌 국내 협력사와의 사항이기 때문에 법적 구속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지난해 5월 개장한 두타면세점은 개장 첫해 영업손실 3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 1분기 역시 영업손실을 100억 원 가량 낸 것으로 추산된다. 올 들어 일 매출이 10억 원을 넘기며 반등을 꾀했으나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성 제재로 유커 내한이 뚝 끊기면서 3월부터 다시 매출 하락세를 겪고 있다.

이처럼 명품 유치에 사활을 걸었으나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한 두산 입장에서 그동안 경영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던 오너 4세 박서원 전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경우 전화위복의 기회로 재평가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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