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 열사 30주기를 맞아 특별전시회가 열리는 가운데 1987년 당시 전투경찰이 찍었던 사진과 시대상황에 대한 소감을 적은 일기가 공개됐다.
이한열기념사업회 측은 "며칠 전 기념사업회로 귀한 소식 하나가 전해졌다. '저는 87년 6월에 연세대 교문 앞에서 복무했던 전투경찰이었다. 당시 동료가 찍었던 사진과 시대상황에 대한 소감을 적은 일기와 메모를 기념사업회에 보내고 싶다.' 소식을 보내준 최 모 씨는 이후 기념관을 방문해 사진과 일기장을 건네며 당신이 겪었던 6월 항쟁에 대해 담담히 들려줬다"라며 "최 씨는 당시를 '학생들, 전경들 모두에게 비극이었던 시대'라고 말했다. 독재정권이 학생과 전경으로 하여금 서로 미워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라고 9일 밝혔다.
이어 "이 분은 이한열에게 직격 최루탄을 쏜 것으로 의심되는 전경 두 개 소대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때의 상황도 증언했다"라며 "'검찰에서는 이들을 무성의하고 형식적으로 조사하고 돌려보냈다. 대충 커피나 한 잔 마시고 가라고 했다'라며 당시 검찰 소환 조사 때를 기억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한열기념사업회 측은 "이 분이 제공한 기록과 사진은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리는 이한열 열사 30주기 특별전시회에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한열 열사 30주기 특별전시회는 1987년 민주화 항쟁 당시 경찰 최루탄에 맞아 숨진 고(故) 이한열 열사 30주기를 맞아 마련됐다. 이번 전시회는 '2017이 1987에게'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7월 8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이한열 열사 30주기 특별전시회에선 30년 만에 발굴된 이한열 열사의 최루탄 피격 전후 컬러 사진, 연세대 학술정보원도 소장하지 않고 있는 연세대 학보 '연세춘추'의 이한열 장례 특집 호외 등 희귀자료가 선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