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이 미국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유료 회원제인 프라임 서비스를 기존의 절반 가격에 제공한다.
현재 아마존 고객들은 월 10.99달러, 연간 99달러를 내면 2일 무료 배송과 함께 동영상·음악 스트리밍 등을 즐길 수 있는 프라임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6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푸드스탬프(식품 보조금) 등 정부 지원을 받는 저소득층에 대해서 프라임 서비스를 월 5.99달러(약 6710원)로, 기존보다 절반 수준에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택배 등을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없는 고객들의 삶이 이전보다 더욱 개선될 것”이라며 “프라임 서비스는 또 회원들에게 기저귀와 같은 생필품 가격도 할인해준다”고 강조했다.
파이퍼재프리의 마이크 올슨 애널리스트는 “아마존 고객이 될 수 없는 상황이 미국시장에서 더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마이클 패처 애널리스트는 “아마존 판매량이 급증하지는 않겠지만 회사는 모두를 위한 서비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풀이했다. 현재 미국 가계의 약 18%가 푸드스탬프를 받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온라인 분야에서 경쟁을 가속화하는 월마트를 겨냥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에 아마존으로 고객이 유출될 것이라는 불안이 커지면서 월마트 주가는 1.7% 하락했다. 월마트는 지난해 33억 달러에 제트닷컴을 인수하는 등 온라인 쇼핑 경쟁력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월마트의 미국 온라인 판매는 전년보다 63% 증가했다.
아마존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의 전반적인 하락세 속에 0.8% 하락했지만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1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올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