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한국은행 금융중개지원대출 실적이 석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직전달 1년간 한시 적용키로 했던 확대 안이 연장되면서 급격히 줄였던 대출규모가 되살아 난 때문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3월 도입하고 1년간 적용키로 했던 수출과 설비투자 및 창업 촉진을 위한 총 9조원 확대안을 6개월 연장한 올 8월까지 적용키로 한 바 있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이란 은행으로 하여금 중소·중견기업 등에 대한 대출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동 대출 취급실적에 비례해 한은이 은행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공급하는 제도다. 현재 대출금리는 프로그램별로 0.5%에서 0.75%를 적용하고 있다.
프로그램별로는 무역금융지원이 전월말보다 1430억원 증가한 1조64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1월 1조6661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창업지원도 전월말보다 778억원 늘어난 2조4567억원을 보였다. 반면 설비투자지원은 665억원 감소한 7조2001억원이었고, 영세자영업자지원도 15억원 축소된 445억원을 나타냈다. 지방중소기업지원은 전월과 같이 한도범위인 5조9000억원을 이어갔다.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는 현재 25조원으로 프로그램별로는 창업지원이 6조원, 무역금융지원이 4조5000억원, 영세자영업자지원이 5000억원, 설비투자지원이 8조원, 지방중소기업지원이 5조9000억원, 한도유보분이 1000억원이다.
한편 한은은 오는 8월까지 금융중개지원대출에 대한 제도개편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달 31일 고승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도 기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고용지원 등을 위해 금융중개지원대출 제도의 역할 확대를 강조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4월달에 이례적으로 빠졌던 부문이 되돌림했다. 경제가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풀리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자금 수요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모르나 완만하나마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제도개편안은 현재 다양한 안을 두고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