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낳으면 축하금 500만원”…‘일·가정 양립’ 앞장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입력 2017-06-0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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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자녀 휴직’ 최장 90일… 임신 초·말기 ‘단축 근무’全기간 확대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이 잘 이뤄져야 회사도 성장할 수 있습니다.”

박정호<사진> SK텔레콤 사장이 일하면서도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일ㆍ가정양립 분위기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 1월 취임과 동시에 사내 어린이집 공간을 확장하고 수용 인원을 늘린 데 이어 초등학생을 둔 부모들에게 90일의 휴가를 추가로 제공하는 등 ‘일할 맛 나는 회사’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박정호 사장은 1일 직원들이 균형 있는 직장과 가정생활을 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 입학자녀 돌봄 휴직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시기에 직원 성별에 상관없이 최장 90일간 무급 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제도다. 기존 육아휴직과 별개로 사용 가능하며 휴직 기간은 재직 기간으로 인정했다.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경력 단절여성의 양산을 회사가 나서서 줄여보겠다는 박 사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박 사장은 또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제도도 개선했다. 임신 초기 12주 이내ㆍ36주 이후에만 사용 가능했던 단축 근무도 전 임신 기간으로 확대했다. 이 제도를 활용하면 여성 직원들은 임신과 동시에 출산 전까지 하루 6시간만 근무하면서 출산 준비를 할 수 있다. 직원 출산 축하금도 첫째·둘째·셋째 출산 시 각각 30만 원ㆍ 50만 원ㆍ100만 원에서 50만 원ㆍ100만 원ㆍ50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같은 조치는 평소 박 사장의 경영 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박 사장은 ‘기업은 저출산 · 여성 경력 단절 등 사회적 이슈에도 책임을 다 해야 한다’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직원의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강조해 왔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본사 3층에 있는 ‘행복날개 어린이집’ 공간을 약 2배 넓히고 정원도 70여 명에서 120여 명으로 확대했다. 아이를 둔 여직원들이 회사 업무를 마음 편하게 할수 있도록 일하다가 언제든지 아이를 보러 올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기준 전체 직원 가운데 14%인 600여 명이 여성이다.

박 사장은 지난 3월 어린이집 확장 행사 당일 직접 행사장에 방문해 어린이집 직원들을 격려하며 "직원들이 마음 편하게 일과 가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근무환경이 중요하다"고 다시금 역설하기도 했다.

이같은 그의 경영철학은 지난해까지 몸담았던 SK주식회사 C&C에서도 엿볼 수 있다. 당시 박 사장은 임산부 배려 캠페인을 통해 팀장과 동료 구성원이 임신 직원을 야근이나 장거리 출장 등에서 제외시키는 문화를 만드는 등 일ㆍ가정양립을 중시하는 CEO로 정평이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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