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수출 실적은 6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수출액의 10% 수준이지만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30%이상 증가했다. 회사 측은 “일반적으로 연말로 갈수록 수출량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며 "지난해 말 미국에 2000억원 규모를 공급한 결과 나타난 일종의 기고효과”라고 설명했다. 또 사실상 올해 3000억원 규모 이상의 발주가 확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10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5배 늘었다. 매출액은 699억원으로 전년보다 32.5% 증가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비상장 기업이지만 주주 수가 500명을 넘으면 사업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 지난 3월부터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관계사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최대주주(지분율 44.12%)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으로부터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공급받아 글로벌 유통업체들에 판매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1분기 매출 구조를 보면 바이오시밀러의 수출 실적이 총 691억원으로 집계됐다. 램시마와 트룩시마가 각각 654억800만원, 36억4200만원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램시마는 유럽에 이어 지난해 말부터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트룩시마는 지난 2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판매허가를 획득한 이후 점차적으로 판매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에 EU 주요국에 트룩시마의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한다.
램시마와 트룩시마의 1분기 수출 규모는 지난해 1년 매출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램시마 수출 실적은 7478억6000만원에 이른다. 올해 3개월의 수출 규모가 지난해 1년간 실적의 10%에도 못미쳤다는 얘기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측은 “통상적으로 매년 초에는 해외 파트너사들이 물량을 보수적으로 발주하는 경향이 있어서 전반적으로 1분기 매출 규모는 크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1분기 매출(528억원)은 1년 매출(7577억원)의 7%에 불과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지난해 11월 미국 론칭과 함께 화이자로부터 구매주문서(PO:Purchase Order)를 수령하고 약 2600억원 규모 램시마를 공급하면서 올해 초에는 주문량이 많지 않은 일종의 기고효과도 발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측은 2분기부터 바이오시밀러의 수출 실적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마케팅 파트너로부터 수령한 1분기 이후 납기가단기에 도래하는 구매주문은 약 3514억원이며 지속적으로 구매주문을 협의 및 수령 중이다”고 밝혔다. 사실상 올해 안에는 3514억원 규모의 매출은 확보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마케팅 파트너가 물량을 발주하면 수개월 이내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매출이 발생한다. 유럽과 미국에서 램시마와 트룩시마의 수요가 증가하면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