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전자결제기업 페이티엠, 화폐 개혁에 승승장구

입력 2017-06-01 16:3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현금 유통 어려워진 와중에 반사이익 챙겨

화폐 개혁을 단행한 지 6개월째에 접어든 인도에서 전자결제비율이 커지면서 페이티엠이 급성장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검은돈 근절을 위해 화폐 개혁을 시행하자 현금 유통이 더뎌졌다. 그 결과 사람들이 전자결제에 몰리면서 페이티엠이 최대 수혜 기업으로 떠올랐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모디 총리는 작년 11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4시간 후부터 1000루피(약 1만7410 원)와 500루피 지폐를 사용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화폐 개혁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페이티엠은 “인도 역사에 남을 대담한 결정”이라며 기존 고액권 사용 금지를 반기는 광고를 신문 전면에 냈다. WSJ에 따르면 페이티엠은 정부의 화폐 개혁을 기회 삼아 시장 지배력을 높이려 총공세를 폈다. 앱 접근을 더 간편하게 하고 인도 내 작은 상점에까지 전자 결제가 가능하도록 1만 명의 직원을 현장에 파견해 사용방법을 알렸다.

페이티엠의 노력은 빛을 발했다. 페이티엠의 마르후르 데오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도 내 500만 개의 소매업체들은 현재 현금보다 신용카드로 결제를 받는 비율이 5배 더 높다고 밝혔다. 페이티엠의 사용자는 2억2500만 명에 달한다. 경쟁업체인 프리차지와 모비퀵이 각각 55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이들 업체보다 네 배 많은 사용자를 둔 셈이다. 급성장하는 페이티엠에 지난달 19일 일본 소프트뱅크는 14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의 투자로 페이티엠의 기업 가치는 70억 달러에 이르렀다.

페이티엠이 성장하자 비자이 셰크하르 샤르마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도 몸값을 높였다. 38세의 그는 올해 포브스가 선정한 인도에서 가장 어린 백만장자로 이름을 올렸다. 샤르마 CEO는 간부들에게 구체적인 직책을 부여하지 않고 유연하게 직무를 옮길 수 있게 했다. 직무에 유연성을 높여 조직을 가볍게 한다는 전략이다. 포레스터리서치의 사티쉬 미나 선임 애널리스트는 “샤르마 CEO는 경영에 엄격한 주도권을 갖고 있다”며 “주주들 눈치를 보는 게 아니라 회사의 비전을 보고 나아갈 길을 설정한다”고 분석했다.

페이티엠은 현재 인도 전자결제시장의 선두주자이지만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페이가 인도 시장에 진출했고, 세계 최대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이 인도를 대상으로 온라인 금융 거래 기능을 도입하려고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왓츠앱은 인도에서 월 사용자가 2억 명이 넘는다. 왓츠앱 총 사용자의 5분의 1이 인도인인 만큼 인도에서 온라인 결제 기능을 시험하려는 것이다. 또 화폐 개혁 후폭풍이 잦아들고 현금 유통이 정상화되면 페이티엠의 성장세도 주춤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다 상술인건 알지만…"OO데이 그냥 넘어가긴 아쉬워" [데이터클립]
  • ‘2025 수능 수험표’ 들고 어디 갈까?…수험생 할인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백신 음모론’ 펼친 케네디 주니어, 보건부 장관 임명
  • 삼성전자, 'CES 2025' 최고 혁신상 4개 포함 29개 대거 수상
  • 北 김정은, 자폭공격형 무인기 성능시험 지도…‘대량 생산’ 지시
  • 韓 환율관찰 대상국 재지정…“국내 채권시장 최악의 시나리오, 환율 상향 고착화”
  • “증거 인멸 우려” 명태균·김영선 구속…검찰 수사 탄력
  •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 오늘 일본과 B조예선 3차전…중계 어디서?
  • 오늘의 상승종목

  • 11.15 09:02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4,151,000
    • -3.13%
    • 이더리움
    • 4,349,000
    • -3.76%
    • 비트코인 캐시
    • 590,000
    • -5.37%
    • 리플
    • 1,109
    • +13.74%
    • 솔라나
    • 298,200
    • -2.2%
    • 에이다
    • 824
    • +0.61%
    • 이오스
    • 778
    • +0.26%
    • 트론
    • 250
    • -1.19%
    • 스텔라루멘
    • 187
    • +6.2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0,600
    • +0.33%
    • 체인링크
    • 18,450
    • -3.4%
    • 샌드박스
    • 390
    • -2.9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