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중국, 트럼프 파리협약 탈퇴에 ‘녹색 동맹’…정상회담 후 공동선언문 발표 예정

입력 2017-06-0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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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협약은 돌이킬 수 없는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약(이하 파리협약)에서 탈퇴하기로 마음을 굳힌 가운데 유럽연합(EU)과 중국이 파리협약을 지키고 기후변화 대응을 강화하고자 녹색 동맹을 맺는다.

현재 유럽을 방문 중인 리커창 중국 총리와 EU 지도자들은 이번 주 열리는 중국·EU 정상회담에서 파리협약을 지킬 것을 골자로 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것이라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들은 2일 정상회담이 끝나고 이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수일 안에 파리협약 탈퇴를 공식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언급해 공교롭게도 공동선언문과 트럼프의 발표 시점이 겹칠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가 지난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다른 지도자들과 무역, 파리협약 등에서 극명한 분열과 대립을 연출했던 만큼 미국과 중국의 엇갈린 행보는 더욱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195개국이 합의했던 파리협약을 거부하면서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이슈를 주도할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G7 정상회의 다음 날 뮌헨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유럽은 자신의 운명을 위해 스스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EU와 중국의 공동선언문 발표는 트럼프에 대한 국제사회의 좌절을 표시하는 것이라고 FT는 풀이했다.

FT가 2일 공식발표에 앞서 입수한 선언문 전문은 모든 당사국들에 파리협약을 지지하며 헌신을 표명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선언문은 기후변화를 국가안보 이슈이자 사회적·정치적으로 취약성을 늘리는 요인이라고 묘사하면서 파리협약은 역사적 성취이자 돌이킬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선언문은 개발도상국의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들에 대한 자금 지원과 21세기 준반 새로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하겠다는 기존 약속을 재확인했다. 또 양측은 최초로 청정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저공해 운송과 도시 간의 저탄소 협력과 관련한 조치에도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세계 최대 탄소배출권 시장을 구축한 EU는 중국에 이와 비슷한 시장이 조성되는 것을 돕고자 1000만 유로(약 126억 원)를 지원하며 두 시장의 연계도 서두르기로 했다.

중국과 EU는 지난해 11월 모로코 마라케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2차 당사국 총회(COP22)’를 기점으로 협력 방안 논의를 시작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인 셰전화와 EU의 미구엘 아리아스 카네트 기후·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이 논의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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