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낮춘 재계, “협력사와 상생경영 강화”

입력 2017-05-3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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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재계가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성장 과실이 대기업에 쏠리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고 중소기업에 두루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노력이다.

31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박성욱 부회장은 전날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2017 동반성장 협의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에 있어서도 딥체인지에 나선다고 밝혔다. 딥 체인지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제시한 그룹의 경영 화두로, 뿌리부터의 혁신을 통한 근원적 경쟁력의 강화를 뜻한다. 상생협력에도 이런 본질적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성욱 부회장은 “ICT 환경 변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협력사와의 상생협력 강화를 위해서는 혁신적 아이디어 교환의 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혁신적 아이디어 교환을 통해 솔루션을 찾아내고, 품질향상을 위한 동반 노력으로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자 하는 것이 상생협력 딥체인지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게 현금으로 물품 대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혁신적 물품 대금 지급 프로세스를 마련, 다음달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하나, 신한, 국민은행과 총 5000억원 규모의 ‘물대지원펀드’를 조성했다. 1차 협력사가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무이자 대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자사 사업장에서 근무한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 중 암이나 특이 질병에 걸릴 경우 업무 연관성과 관계없이 의료비를 지원하는 방식의 협력사 지원책을 마련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 발생하는 질병뿐만 아니라 회사가 설립된 1998년 11월 이후 1년 이상 일했던 근무 경력자들의 과거 질병까지 보상해준다.

또 현대백화점은 국내 최대 유통단지 가든파이브에 ‘상생형 쇼핑몰’인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을 선보인다.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은 기존 유통시설과 달리 가든파이브에서 영업 중인 중소상인 약 250명과 SH공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가든파이브라이프로부터 매장을 임차해 운영한다.

현대시티몰은 매출액의 일정 부분(수수료)을 임차료 명목으로 상인들에게 지급한다. 현대시티몰 매출이 늘어날수록 상인들이 받는 임대료 수입도 커지면서 진정한 상생이 가능하게 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움직임을 두고 새 정부와 ‘코드 맞추기’ 아니냐는 좋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대기업의 이 같은 노력에는 박수를 쳐 줘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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