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이르면 연내에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편의점 결제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거래소를 운영하는 비트포인트 재팬은 일본 국내 대형 편의점 체인과 비트코인 결제 도입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오다 겐키 비트포인트 대표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대형 편의점들과 이미 협의 중이며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이면 이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포인트는 이와 함께 비트코인 결제 단말기용 소프트웨어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이미 결제 단말기 공급망을 가진 결제 서비스 회사와 제휴를 맺어 단번에 보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지난달 가상통화의 거래를 금지하는 개정 자금결제법이 시행되면서 일본에서는 비트코인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비트포인트 외에 ANA홀딩스 자회사인 저가항공사(LCC) 피치항공은 지난 22일 비트코인으로 항공권 등을 구매할 수 있는 결제 시스템을 연말까지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대형 가전 유통업체인 빅 카메라도 도쿄도 내 2개 매장에서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트포인트의 오다 대표는 “일본 국내에서는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하고도 거의 활용되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중국인 등 방일 외국인을 대상으로 상점과 숙박 시설 등에 비트코인 보급을 촉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포인트는 중국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웨이보와 제휴해 방일 관광객이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한 점포를 검색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홍콩 비트코인거래소 게이트코인의 토머스 글럭스만 마케팅 책임자는 비트코인에 대해 “리스크가 있어서 위험한 것이라는 인식 탓에 규제는 하면서도 활용해야만 하는 것으로 변화했다”라는 흐름이 전세계에 있다고 말한다. 또한 비트코인 기술 전체의 과제는 근간이 되는 블록체인을 이용하기 위한 수수료라고 지적했다. 글럭스만은 “비트코인 이용이 확산되자 거래 수수료 쪽으로 생각을 옮기는 움직임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했다.
비트포인트가 이용자에게 부과하는 결제 수수료는 이용 금액의 1%로 일반 신용카드 결제 시 수수료를 밑돈다. 오다 대표는 같은 거래소 간 비트코인 거래는 매번 블록체인에 적히는 것은 아니라는 것과 비트코인에 의한 결제 외에도 투자 목적의 비트코인 거래가 많아 블록체인 이용 수수료는 비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