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전 총리가 26일 국회에서 정치 강연회를 열었다. 7월 3일 열리는 자유한국당 차기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안팎에서 김 전 총리 영입설이 공공연히 나돈다. 일각에선 김 전 총리가 국회 강연을 통해 정치 활동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김 전 총리는 “정치에 관심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망의 정치, 중후한 정치’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인사말에서 “정치가 국민으로부터 불신받지만 정말 잘돼야 하고, 산적한 문제를 풀려면 정치가 잘 해야 한다”며 “우리 정치가 묵직하고 든든한 정치가 돼야겠다고 생각해서 주제를 중후한 정치로 잡았다”고 말했다. 본 강연에서는 독일 정치 제도와 선거 제도를 설명하고 향후 한국 정치 제도에 접목할 방안을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한국당의 주요 변곡점마다 늘 입길에 올랐다. 2014년에는 옛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당내 경선에서 패한 뒤 중앙정치와 멀어졌다. 이후 김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다시 거론됐다. 이는 인명진 목사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성사되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3월에는 황교안 전 총리를 대신해 한국당 대선 후보로, 4월에는 선거대책위원장 후보로 각각 거론됐다가 모두 무산된 바 있다.
이번 전당대회 출마설은 그 연장선에 있다. 한국당 이철우 전 사무총장은 전날 한 인터뷰에서 “당이 살려면 외부의 좋은 분을 모셔서 홍 후보와 경쟁시키는 게 좋을 것”이라며 “황교안, 김황식, 김병준 등 이런 분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면 컨벤션 효과도 있고 그분들도 정치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 전 총리가 이번 강연을 계기로 한국당 전면에 나설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총리는 강연 이후 기자들을 만나 최근 불거진 전당대회 출마설에 대해 “아니다, 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게 없느냐’는 질문에도 “없었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이날 강연회에는 바른정당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행사를 주최한 한국당 김학용 의원을 비롯해 윤상직, 김성찬, 김성태, 이은재 의원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병석, 백재현 의원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