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외교ㆍ안보라인 인선] 외교부 유리천장 깬 강경화… 외교관 출신 정의용 안보실장 내정

입력 2017-05-2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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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파격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윤석열 검사를 발탁하는 파격인사에 이어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강경화 유엔사무총장 정책특보를 내정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외교부 장관 △청와대 정책실장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국가안보실장 △통일외교안보특보 등 청와대 내각 추가 인선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 후보자를 호명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운 외교 난제들이 산적한 현실에서 강 후보자가 국제 외교 무대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강한 추진력으로 당면한 외교 위기를 해결하고 우리 외교의 위상을 높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된 강 후보자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비고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여성 외교부 국장에 올랐던 강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외교부 70년 역사상 첫 여성 장관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강 후보자는 피우진 보훈처장과 함께 새 정부의 ‘유리천장’을 깰 파격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청와대가 국방전문가와 외교전문가 사이에서 신중하게 고심했던 국가안보실장은 외교관 출신 정의용 전 주제네바 대사로 낙점됐다. 외교에 무게를 두고 안보를 이끌어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실장은 외교부 통상교섭조정관과 주제네바대표부 대사를 거친 ‘외교통’으로 새 정부의 확장적 안보적 정책을 책임질 적임자라는 평가다. 그는 문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의 정상과 전화통화 할 때 배석할 만큼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 문 대통령의 후보시절에는 외교 자문단인 ‘국민아그레망’의 단장으로 일했으며, 당선 이후에는 청와대 내 외교·안보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아 한미 정상회담을 계획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교사’로 불리는 김광두 서강대 교수를 임명했다. 김 부의장은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당시 박 전 대통령의 이른바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풀고, 법질서를 세우자)’ 공약을 입안한 인물이다. 18대 대선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지원한 적이 있지만, 이후 박 전 대통령과는 거리를 뒀다. 김 부의장은 문 대통령이 경선 후보였던 3월 캠프에 합류해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문 대통령은 김 부의장에 인선 배경에 대해 “저와는 다른 정치적 길을 걸어왔지만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손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통일외교안보특보에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과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를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두 특보가) 비상임이지만 국제사회에서 이미 능력과 권위를 인정받았다”며 “(두 분이) 참여함에 따라 산적한 외교·안보 현안의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두 분은 새 정부의 통일·외교·안보 정책 기조와 방향을 저와 의논하고 함께 챙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특보는 외교와 통일·안보 분야에서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켄터키대학교와 듀크대학교 교수, 재미한국인 정치학회, 미국국제정치학회, 주미대사 등을 거친 ‘미국통’으로 미국과의 협력을 통한 대북 외교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홍 특보는 문 대통령이 임명한 첫 대미 특사다. 최근에는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한미 동맹과 사드 문제, 문 대통령의 6월 방미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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