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6년 만에 박스권 탈출을 시도하면서 선물ㆍ옵션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변동성에 투자하는 파생상품의 특성상 코스피의 변동폭이 커질수록 투자 유인도 많아지는 구조기 때문이다.
2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주가지수 옵션거래 하루평균 거래량은 273만3000건으로 전월에 비해 86.0% 증가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14.9% 급증했고, 2013년 6월(275만5000건) 이후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거래금액도 소폭 증가했다. 주가지수 옵션거래 하루평균 거래금액은 지난달 4992억 원으로 전월보다 4.5% 늘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0.9% 늘어난 규모다.
콜옵션과 풋옵션의 거래량은 모두 증가했으나 후자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콜옵션은 주가가 오르면 돈을 벌 수 있고 풋옵션은 주가가 내려갈수록 수익을 얻는 구조의 파생상품이다.
지난달 풋옵션 하루평균 거래량은 139만3000건으로 전월보다 108.8%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17.3% 늘었다. 콜옵션 하루평균 거래량은 134만건으로 전월보다 67.1% 늘었고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12.4% 증가했다.
코스피가 지난달 2200선을 돌파하면서 상승장과 하락장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피는 지난달 말 2205.44로 마감하며 박스권 탈출 기대감을 높였다. 현재 코스피는 지난 19일 종가 기준 현재 2288.48를 기록하고 있다.
주가지수선물 거래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주가지수선물 하루 평균 거래량은 20만6964건으로 전월보다 61.0% 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도 71.4% 증가한 것이다. 또 2015년 8월(20만7199건)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파생상품 시장이 활황장이었던 6년 전 수준에는 여전히 한참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지난달 주가지수 옵션거래 하루평균 거래량(273만3000건)은 2010년 12월(1074만9000건)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거래금액으로 봐도 마찬가지.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4992억원으로 2010년 12월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