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자동판매기에서 세균이 검출돼 위생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11월말 도로변휴게소, 백화점 등 다중이용 시설에 설치된 식품 자동판매기(커피, 율무차 등) 180대의 위생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18대(10%)에서 세균이 검출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들 자판기들은 세균수가 일반음료나 먹는 물 수질기준 (100CFU/㎖이하)을 초과했으며, 최고 46,000CFU/㎖가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기준 온도(최종 음용상태 70℃이상)를 지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표출온도가 89~98℃로 표시돼 있으나, 실제 온도는 최저 54℃인 곳도 있는 등 117대(65%)가 기준 온도를 지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월 기준으로 전국 자판기 설치 수가 약 8만2000대인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 위생상태가 불량한 곳이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식약청은 자판기에 대한 철저한 위생관리를 위해 자동판매기 특별위생관리 지침을 마련할 방침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영업자를 입회시켜 온도관리, 청소상태, 위생상태 점검 여부 등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을 지역별로 전담 배치할 계획"이라며 "월 1회 이상 점검할 뿐만 아니라, 외국의 기준을 조사ㆍ분석해 세균수 등에 대한 기준을 조속히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식약청은 기준온도관리를 위반한 영업자에 대해 관할 행정기관을 통해 행정처분(시정명령) 하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