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기업들과 500달러(약 56조 원) 규모의 협력을 맺을 것이라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나세르 CEO는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너럴일렉트릭(GE), 슐룸베르거, 핼리버튼 등 11개 미국 회사와 에너지 개발 사업, 합작 회사 설립에 대한 양해각서와 계약 16건에 서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그는 “양측 간의 교역을 확대해 사우디의 영향력을 넓히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획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1일 사우디를 방문하는 것에 맞춰 발표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를 JP모건,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블랙스톤 등 대기업 최고위급 관계자 수십 명과 함께 방문한다.
사우디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으로 사우디와 미국 간 협력을 강화하고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협력도 강화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사우디는 중동 국가 중 미국과 대표적으로 동맹을 맺은 나라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때 미국이 이란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사우디-미국 간 관계는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평가다. 이번 트럼프의 방문으로 양국의 관계 강화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21일까지 사우디에 머물 예정인 트럼프는 22~23일에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정상회담을 한다. 트럼프는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서안지구의 베들레헴을 방문한다.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텔아비브에 있는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24일에는 이탈리아의 자치령인 바티칸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다. 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트럼프는 8일간 순방 일정의 마지막으로 26~27일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여한다.